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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 더벨(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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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보험이 첫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신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고금리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가 올라가자 그룹 차원에서 발빠른 결정이 이뤄졌다.

신한생명은 다음달 3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11일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증액 한도를 최대 3000억원으로 설정해 흥행시 추가 발행에도 대비했다. 발행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신한생명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각각 AA-(안정적), AA0(안정적)의 신종자본증권 등급을 받았다. 나신평은 신한금융그룹의 지원여력과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한신평보다 한 노치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나신평은 신한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도 AAA0(안정적)로 평가했다.

반면 한신평은 신한생명이 업계 평균보다 수익성 지표가 낮다는 점을 감안해 신종자본증권 등급을 AA-로 제시했다. 별도로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은 내지 않았지만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 대비 2노치 낮게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에는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신한생명은 공모 희망금리 밴드를 3.2~3.8%로 제시해 상단을 3%대 후반까지 높였다. 신종자본증권은 선순위채권 및 후순위채권 대비 파산시 변제 순위가 후순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금리가 높다. 최근 금융지주를 비롯해 잇따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저금리 기조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돼 시장 수요를 유치하기 상대적으로 유리한 까닭이다.

신한생명의 영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자본 비율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신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손해보험업계와 비교해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고 보험 이자율 이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IFRS17 도입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 전 책임준비금과 변액보증준비금에 대한 추가 적립도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IFRS17과 K-ICS 도입에 앞서 지급여력(RBC)비율,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하락 등으로 자본이 축소된 보험사를 중심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신한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수익 2조 7745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 당기순이익 916억원을 달성하면서전년 동기 영업수익 2조 7995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 당기순이익 780억원 대비 이익이 17.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33.1%로 지난해 말 227.9%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8년 6월과 11월 각각 후순위사채 2000억원, 3억5000만달러를 발행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K-ICS와 IFRS17가 도입되면 자본 쪽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 선제적으로 발행이 가능할 때 자본 확충을 미리 하려는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려는 신한금융그룹의 지향점을 따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의 수익성 지표는 업계 중위권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업계 대비 사망보험금/위험보험료 비율이 높고 보험부채 부담이자 등 영향이 크다. 핵심 이익은 연간 약 2000억원 규모다. 국공채 등이 포함된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 운용자산이익률이 업계 대비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부채 기간 상한이 30년으로 상향되면서 기간은 2016년 6.1에서 2020년 1분기 11.3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보험료적립금 중 금리확정형 비중은 39.5%, 평균 적립이율은 3.56%로 금리 역마진 부담이 존재한다.

신한생명보험은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생명과 내년 7월 합병해 외형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하고 내년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재무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병 이후 경영전략 및 재무안정성 변화에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계열 생명보험사다. 신한금융계열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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