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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 더벨(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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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올해 세번째 공모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뒀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를 웃도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투심을 입증했다.

신용등급의 상향 이슈와 하나금융지주의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관 투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우량 신용도 덕분에 하나F&I의 개별민평이 등급민평 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 공모채 발행 소강상태를 맞아 발행이 몰리지 않은 점도 흥행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총 7680억 수요 확보, 모집액 5배 돌파

IB업계에 따르면 하나F&I는 지난 19일 공모 회사채 15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배를 웃도는 수요를 채웠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을 맡았다.

하나F&I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900억원 모집에 각각 2930억원, 4750억원의 기관 신청을 받았다. 모집액 1500억원의 5배에 달하는 7680억원의 신청이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도 유력해졌다.

증액한도를 크게 웃도는 유효수요가 모집돼 금리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하나F&I는 민평등급 대비 마이너스 25bp에서 15bp 높은 수준으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모집액 기준 2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21bp 낮은 수준에, 3년물은 41bp 낮은 수준에 마감됐다. 증액여부에 따라 금리가 소폭 조정되더라도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조달에서 신용등급이 상승해 투자자 러브콜이 쏟아졌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한국기업평가가 이달 10일 하나F&I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상향 조정했고 나이스신용평가도 이달 16일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높였다. 수익 안정화와 재무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존에는 한신평만 하나F&I에 대해 선제적으로 A0 평가를 내렸지만 등급 스플릿이 해소되면서 시장 호응을 이끌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하나F&I의 회사 상황을 굉장히 좋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나F&I는 올해 상·하반기에 약 4000억원을 공모채로 발행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상반기 실적이 선방하며 앞선 발행에서도 꾸준히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수요예측 당시 시장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A-등급 발행사로는 유일하게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2년 6개월물은 20bp(0.2%p) 낮은 2.194%, 3년물은 25bp(0.25%p) 낮은 2.351%에 결정됐다.

◇지주 지원 탄탄…긍정 '시그널'

NPL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하나금융그룹의 직·간접적 지원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 유사시 하나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은 신용평가에도 반영돼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이 보유했던 하나F&I의 지분 99.7%를 인수하면서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지원능력과 지원의지를 감안해 하나F&I는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높여 등급을 조정받았다.

유상증자로 추가적인 자본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F&I는 2015년 200억원, 2017년 300억원, 2019년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해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자본인정비율을 높이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15년 10.7배였던 레버리지 배율(신종자본증권 자본인정비율 조정 기준)은 2019년말 6.7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9년 이후 NPL자산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레버리지배율이 다시 8.3배까지 상승하자 하나F&I는 2021년 초 유상증자를 추진해 지표를 관리할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에 '레버리지배율 7배 초과 지속'이 주요한 평가 요인인 만큼 자본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공모채 발행 소강상태를 맞아 발행이 몰리지 않은 점도 흥행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실적 발표기간을 전후해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신용 스프레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찍이 확대돼 발행 시장은 더욱 한산한 분위기가 흘렀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11월 회사채 발행이 소강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 몰린 것 같다"며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금융지주가 지속적으로 지원한 점이 부각돼 투심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하나F&I는 2013년 여신금융업에서 NPL투자업으로 업종을 바꾼 민간 부실채권 투자 및 관리 전문회사다.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돼 하나은행의 자회사로 있다가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됐다.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99.7%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의 우수한 계열 지원 의지는 신용도를 보강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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