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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3단계 등급조정으로 치료 질 높아질까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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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을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이 나와 주목된다.

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예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전담전문의 확보를 위해서는 중환자실 등급에 따른 인력과 시설 구조를 정하고, 적정 수가를 책정해 중환자실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이상민 기획이사는(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27일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Korea Healthcare Congress(KHC) 2020’에서 중환자실 등급 상향 조정안을 제안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층 중환자실 입실률이 증가함에 따라 사망률이 늘고 있고, 향후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인구구조를 고려할 때 중환자실 치료 역량이 더 중요해질 거라는 게 중환자실 등급 상향 조정안을 구성하게 된 배경이다.

실제 중환자실 사망률에 대한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유무에 따라 패혈증 사망률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는 경우 패혈증 사망률은 17.95%인 반면 전담전문의가 없는 경우 41.62%로 25%p 정도 늘었다.

이 기획이사는 중환자실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와 숙련된 간호인력 충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획이사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매우 필요하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각종 질향상 활동이 이뤄져 중환자실 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환자실 환자들의 전반적 예후가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획이사는 “숙련된 간호사가 얼마나 되느냐도 중요하다. 신규 간호사로 바뀔 수록 치료에 따르는 집중도가 떨어져 치료 성적이 약화될 수 있는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기획이사는 “정부가 중환자실 수가를 올려주고 있지만 원가보다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중환자실을 운영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때문에 인력 증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과중한 업무부하로 인해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5년 병원중환자간호사회가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내 숙련간호사 비율을 조사한 결과, 3년 미만 간호사는 49.3%로 절반 가까이였다. 간호사 이직률은 일반병동보다 중환자실이 10%p 더 높았다.

또 지난해 중환자실이 있는 의료기관 155곳 중 81.9%인 127곳에 전일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수는 1차 평가 44.7병상에서 2차 평가 24.7병상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이 기획이사는 “중증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최소 환자 15명당 1명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아직도 전체 중환자실 상당수가 전담전문의가 없다. 과중한 업무부하로 이직 빈도가 높아질수록 그 피해는 중환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중환자의학회 제안한 ‘중환자실 등급 상향 조정안’ 무엇이 담겼나

이에 중환자의학회는 ▲의사 ▲간호사 ▲설비 및 장비 ▲중환자실 프로세스 등을 지표로 한 중환자실 등급을 3단계로 나눈 조정안을 제안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공개한 중환자실 등급 상향 조정안
대한중환자의학회가 공개한 중환자실 등급 상향 조정안

1등급 중환자실은 전담전문의 1인당 10병상 이하, 간호사 1인당 환자 1.5명을 배치하고, 인공호흡기를 비롯 전용 초음파,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체외막산소공급(ECMO)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춰야 한다. 격리실 비율도 10% 이상으로 설비 기준을 뒀다.

또 전담전문의에 의한 입퇴실 관리가 이뤄지고, 임상약사나 임상영양사, 물리치료사를 기본적으로 포함해 다학제 회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2등급은 1등급보다 기준을 완화해 전담전문의 1인당 15병상 이하, 간호사 1인당 환자 2명 이하로 배치하고, 3등급은 전담전문의 1인당 20병상 이하, 간호사 1인당 환자 2.5명 이하로 기준을 최소화했다.

필수 설비 및 장비기준을 정해 1등급과 2등급은 인공호흡기, 지속적신대체요법(CRRT)을 갖추고 격리실을 설비하도록 했으며, 전담전문의에 의한 입퇴실 관리가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전담전문의는 외래 진료나 병동환자 진료를 병행할 수 없도록 했다.

단, 중환자 진료 관련 협진이 필요하거나, 병동 및 응급실에서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한 사유가 있는 환자 또는 신속대응팀 진료는 가능하게 기준을 만들었다.

이 기획이사는 “앞으로 고령화가 심해지고 늘어날수록 중환자실 입실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중환자실 치료 예후는 전담전문의 유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획이사는 “숙련된 간호사들이 이직 없이 중환자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면서 “이를 위해 중환자실 역할에 따라 등급을 조정하고 이에 따른 인력과 시설, 구조, 수가를 정한다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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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8,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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