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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핵심 계열 녹십자의 신용등급(A+, 안정적)이 강등된 녹십자그룹이 결국 북미 생산법인(GCBT, Green Cross Bio Therapeutics Inc.)을 매각했다. 그간 신용도 훼손을 감내하면서도 GCBT에 유동성을 소진해 왔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GCBT(계열사 GCAM 포함)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는 대규모 재무적 버퍼를 확보하게 됐다. 2600억원 가량을 거머쥐면서 단번에 재무 구조가 개선된다. 다만 과거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수준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북미 공략 교두보가 사라지면서 성장 여력의 위축도 감내해야 한다.

◇녹십자그룹, 계열사 패키지 매각 강수…2600억 유입, 신용등급 회복 '아직'

녹십자홀딩스는 계열사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 Inc.)가 보유한 GCBT의 지분 53.4%를 세계 최대 혈액제제 기업인 스페인 그리폴스(Grifols)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1891억원이다. GCBT는 캐나다 소재 혈액제제 생산법인이다.

공시에 적시한 처분금액 외에도 추가로 거머쥘 돈이 더 있다. GCBT는 미국 혈액원 법인인 GCAM(Green Cross America Inc.)의 지분 74.1%를 소유하고 있다. GCAM 역시 패키지 형태로 그리폴스측에 매각된다. GCAM의 나머지 지분 25.9%은 녹십자가 쥐고 있어 이 처분금액도 그룹쪽으로 유입된다. 녹십자에 따르면 그룹은 향후 총 2600억원 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GCBT는 그간 녹십자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견고했던 녹십자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던 출발점이었다. 녹십자홀딩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말 1000억원 안팎이었으나 GCBT의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을 지으면서 7000억원 대(올해 1분기 말)로 껑충 뛰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차입금은 녹십자의 최대 크레딧 리스크였다. 결국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기평가를 통해 녹십자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다. 녹십자그룹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의 사업 결합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녹십자의 등급 조정 요건으로 녹십자홀딩스의 커버리지지표(순차입금/EBITDA)가 활용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순차입금/EBITDA(올해 1분기 말 8.9배)는 진즉부터 등급 하향 요건(3.5배 초과)을 충족해 왔다.

끝내 GCBT를 처분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녹십자그룹은 하반기에 약 2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향후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가 지분율에 따라 처분대금을 나눠 갖겠지만 레이팅 액션의 잣대인 녹십자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엔 모두 빠짐없이 반영된다. 올해 1분기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단순 추산하면 순차입금은 4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순차입금/EBITDA(올해 1분기 연환산)도 5배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 집계된 8.9배 수준은 추가적인 등급 강등도 불가피한 수치였다. 하지만 이제 'A0'로 떨어질 고비(등급 하향 요건 7배 이상)에선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다만 GCBT 매각에도 아직까지 등급 상향(3.5배 이하)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내실 다지기 돌입, 성장 여력 후퇴 필연…녹십자 수익성 둔화, 해외 수출 활로

GCBT의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은 2017년 말 준공됐으나 감독 당국의 인허가 이슈로 본격적인 가동이 지연돼 왔다. 이 가운데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정상화 시점이 기약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였다. 녹십자그룹이 성장 여력을 포기하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이유다.

하지만 신용도 훼손을 감수하면서도 투자에 초점을 맞춘 건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는 뜻이다. GCBT의 생산 공장(혈액제제 생산능력, 총 100만리터)은 북미 지역을 공략할 교두보였던 동시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GCAM도 알짜로 여겨지는 미국 혈액원 사업부다. GCAM은 연간 35만리터의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혈액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재무 구조의 급한 불을 껐으나 중장기적 사업 추동력이 위축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혈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정적 이벤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녹십자그룹의 캐시카우인 녹십자는 꾸준히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한때 10% 안팎을 고수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9%로 추락했다. 핵심 포트폴리오인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의 경우 국내 시장이 한정돼 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매우 낮다. 결국 해외 수출을 활로로 모색해온 배경이다. 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연구개발비를 회수하려면 무엇보다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


비록 GCBT를 매각했지만 해외 공략엔 계속해서 힘을 실을 방침이다. 오랜 기간 목매온 '아이비글로불린(IVIG, 10%)' 미국 수출은 하반기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향후 수출 물량은 국내 오창공장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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