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6·17 부동산 규제 등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발품을 파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거래은행에 대한 ‘무용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십년간 거래해온 주거래은행보다 거래 한 번 없었던 다른 은행에서 훨씬 좋은 조건의 금리를 제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각 은행이 내거는 주거래 고객 기준을 충족하려면 고액 예금과 대출 등을 보유해야 하는데, 혜택은 수수료 면제 등에 불과해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주거래은행’의 의미 역시 더욱 퇴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이 제시하는 주거래 고객의 기준은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을 예로 들면, 가장 높은 등급인 ‘프레스티지’에 선정되기 위해선 7000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3개월 평잔 100만원당 입출식 예금은 100점, 담보대출 20점, 신용대출은 50점을 받을 수 있다. 급여·연금을 이체하면 최저 150점을 준다. 하나은행 역시 가장 높은 ‘하나VIP’ 등급은 1만점을 채워야 하는데, 급여 이체가 300점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이 외에 대출은 100만원당 30점, 저축성 예금은 100만원당 20점 등에 불과하다. 단순히 오래 이용한다고 주거래 고객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예금과 대출 등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핀테크 등이 발달하면 주거래은행의 의미가 더 퇴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상품 비교가 활성화될수록 주거래은행 외 다른 은행의 상품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의 경우 대부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주거래 고객에게 주로 제공하는 수수료 우대 서비스가 많이 퇴색된 상황"이라며 "비대면 거래 위주 고객이 늘어날수록 주거래은행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uly 08,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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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거래했는데 대출 퇴짜… "주거래은행 아무 소용 없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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